서해 바다 상공을 지나 목적지인 대련 공항에 도착할때 쯤 보니 비행기 창밖을 흐르는 빗물이 보통 아닌 것 같다. 아래로 내려가는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막 닿을 쯤에 갑자기 출력을 올려 재이륙한다. 조금 있다 안내 방송엔 비행장에 바람이 많이 불어 착륙을 포기하고 재이륙했다고 한다. 창밖을 때리는 빗방울이 심상치 않다. 주변을 돌아보니 비행기에서 나는 기계음 소리 외에는 조용하다. 어떤 아이는 눈을 꼭 감고 두손을 맞잡고 기도를 하고 있다. 다들 이상한 상상을 하며 절대로 그런 일이 안 일어나기를 바라는 듯했다. 다시 비행기는 바퀴를 내리고 빗살을 뚫고 접근하여 활주로에 물보라를 남기며 무사히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박수를 친다. 무사히 잘 내려줘서 고맙다는 표시일테지만 우리 조종사들의 실력이 이 정도 빗속에 못 내리면 안되지 하는 마음을 가진 나로서는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을 한다. 더구나 아까 인천공항에서 고등학교와 사관학교 동기였으며 지금은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들이 조종하는 비행기들이 잘못될리 없다고 나는 확신을 했었다.
이 공항은 군용 항공기도 보인다. 폭우에 카바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
이곳은 우리에 비해 시차가 1시간 늦은 곳이다. 대련은 요동반도의 남단에 있으며, 청일전쟁 이후 러시아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2차대전 이후 중국에 반환되었다. 인구 700만이 넘는 중국에서도 대도시인데 국제공항은 좁아보인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 이제 관광을 시작한다. 오늘 관광은 계획된 일정표와는 조금 틀리게 이곳 대련에서 성해공원과 성해광장을 돌아보고 저녁 식사후 단동시로 간다고 한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첫 관광지인 성해공원으로 간다. 비가 계속 오니 걱정이 앞선다.
성해 공원 입구다. 비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비는 이슬비 정도로 약해졌다.
일단 들어서서 증명사진부터... 옛날 큰 별이 바다로 떨어졌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고... 회전 전망대 뒤쪽 멀리에 성해 광장이 있다.
우측의 타워에서는 번지 점프도 한다고...
인어상도 보이고...
비가 오지 않는다면 해변가로 내려가보고 싶기도 한데... 다음은 성해광장이다. 이곳 광장이 아시아에서는 제일 넓다고 하던데...
이 광장에서 얼마전에 세계 맥주축제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조각들이 들어서 있다.
성해 광장 주변의 거리 모습인데... 동양풍이 아닌 서양풍의 건물 모습이 색다르다. 내려서 걸어보고 싶은데 비가 온다. 그냥 차안에 앉아 가이드 설명만 들으며 고개만 끄덕이고...
비가 와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오늘의 일정은 끝이 났다. 이곳 대련은 많은 일본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고 한다. 저녁 먹으로 가면서 대련 시를 지나는데 삼성의 핸드폰 광고 간판이 눈에 띤다.
전차도 운행되고 있는데 기찻길이라도 기차가 안다니면 자동차들도 이용한다.
초저녁에 잠깐 하늘이 갠다.
저녁을 먹고 오늘의 종착지인 단동으로 간다. 단동은 대련과 국도로 약 330km 떨어져 있는데(고속도로는 이보다 조금 짧다) 버스로 약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단동과 대련의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딱 한군데 있는 대고산 휴게소다. 밤 늦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손님은 거의 없다. 과일상의 아저씨는 안에 있다가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 자리를 잡는다. 이곳에 supermarket이 있는데 한문으로는 말그대로 超市(초시)라 적고있다. 이 한자는 여행중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거의 5시간을 달려 단동에 도착했다. 여장을 푼 호텔은 신홍 호텔인데 이미 밤 12시가 넘었다. 호텔방에서 내다본 야경.
다음 날 아침에 본 구름이 잔뜩 낀 모습. 왼쪽의 건물은 중국단통이라 적혀 있는데 통신사인 듯.
이 호텔은 4박5일의 여행중 첫밤과 끝밤 2박을 하게 된다. 돌아 오는 날 아침에 찍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다.
내일은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보고 '호산산성'과 '일보과'를 보고, 환인으로 가서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졸본성터'와 '오녀산성'을 보고 나서 백두산으로 가기 위한 통화까지 간다. 날씨가 좋기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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