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11일의 마지막 여정이다. 오늘은 이스탄불 시내의 그랜드 바자르, 히포드롬 광장, 아야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톱카피 궁전 등을 관광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비행기 시간이 오후 7시45분이기 때문에 일정은 느긋하게 시작한다.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어제 식사를 한 그 인근 골목에서 차를 내려 걸어서 일정을 시작한다.
9시반 정도인데 골목길은 아직 썰렁하다. 첫번째 관광지는 그랜드 바자르다.
그나마 기념품 등을 파는 거리엔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무슨 사원 옆으로 해서...
그랜드 바자르 옆으로 들어가서... 나중에 보니 저 안쪽 아치형 입구가 게이트 2였다.
그랜드 바자르는 대시장이란 말인데 터키말로는 '카팔리 카르쉬'라고 '지붕이 있는 시장'을 의미한다. 시장이 형성된 시기는 15세기 중반부터라고 하는데 노천시장으로 시작하였지만 비와 햇빛을 피하고 몇번의 화재로 보수를 하면서 지금은 지붕을 덮어 4,000개가 넘는 점포들이 이어져 있으며 많은 출입구와 함께 통로가 이리저리 얼키고 설켜 있는 곳이라고... 이스탄불을 들르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라고 하는데 보석부터 카페트, 피혁, 도자기, 옷감 등을 비롯하여 터키의 특산 토산품 등을 파는 종합 재래시장 같은 곳이다. 게이트 1인데 1461이라고 적혀 있다. 1461년에 개장했다는 뜻이다. 입구 좌측에는 환전소가 있다.
내부엔 온갖 잡화점들이 늘어 서 있다. 간단한 한국말로도 호객 행위를 한다.
일단 길을 모르니 좌우 통로는 무시하고 똑바로 통로를 따라 가 본다.
gate 1에서 통로를 따라 똑바로 가니 문이 하나 나타나는데 gate 7이다.
게이트 밖에는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로 신발가게들이 즐비하다. 마치 남대문 시장을 보는 듯...
일단 직진 통로를 알아봤으니 주통로의 좌, 우로 돌아다녀 본다.
오밀조밀하게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조그만 기념품을 하나 샀는데 흥정이 재밌다. 처음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6유로라고 한다. 버스에서 가이드는 최소한 반이상은 깎아서 사도록 하고 산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주고 샀는지는 물어 보지 말라고 말했다... 그래서 무조건 2유로를 주겠다고 하니 5유로, 4유로, 3유로 차츰 내려 오더니 발길을 돌리니 결국엔 2유로에 낙찰...
통로에 있는 건물은 찻집 분위기 였다.
내부엔 카페도 있는데 이곳엔 차를 배달하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일 뿐만아니라 점포 직원들도 모두 남자다.
터키 국기와 여러나라 국기들... 태극기도 같이 걸려 있다.
약 1시간에 걸친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보고 나서 이어서 간 곳은 히포드롬 광장이다. 도로를 건너... 전찻길을 승용차가 달려도 되는가 싶다.
히포드롬 광장이다. 원래의 이름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인데 이곳은 4세기 초에 건립된 경기장 터를 말한다고... 지금은 이곳이 과연 1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조그마한데 옛날엔 전차 경기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오벨리스크는 무슨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이집트의 카르낙 신전에 있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너무 커서 잘라서...
맞은 편에 또 하나의 오벨리스크는 높이 32m의 기념비인데 겉에는 청동천으로 덮혀있었는데 옛날 십자군 전쟁때 파손되어 현재의 모습이며 지금 보수중이라고...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꽈배기 같은 청동 기둥은 그리스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것이라 하는데 커다란 뱀 3마리가 서로 엉켜있는 모습이었다고 하며 오스만 제국때 파손되었다고 한다.
빌헬름 분수인데 독일의 빌헬름2세가 터키를 방문했을때 환대를 해준 보답으로 터키에 기증했는데 이곳에 설치했다고 함. 위와 같은 오벨리스크와 청동기둥 그리고 이 분수는 모두 히포드럼 광장에 일렬로 설치되어 있다. 뒤로 아야소피아 성당이 어슴프레 보인다.
아야소피아 성당인데 로마시대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국위를 과시하고자 지은 건축물인데 기둥 없이 돔 형태로 이렇게 큰 건물을 지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엔 기독교 문화의 성당으로 건축되어 900여년 사용되어 오다가 오스만 제국때는 모스크로 개조되어 회교 사원으로 500년 가까이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이지만 관람하기 위해 늘어선 줄을 보면 엄청나다. 여름엔 줄서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곳은 3번 정도 개축이 이루어졌는데 첫번째 터라고 한다. 발굴 작업을 하려면 현재의 성당을 허물어야만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발굴 작업은 못한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 음성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 한국말 안내는 없다.
문으로 들어와서 일단 좌측 복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단순한 2층이 아니고 그냥 상층이라는 말이 맞다.
상층에서 내려다 본 하층의 모습이다. 가운데 안쪽에 노랗게 보이는 부분이 메카를 향한 부분이라고...
처음엔 성당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기 벽화엔 기독교적 그림이 그려졌었는데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면서 그 위에 바로 회칠을 해서 개조 됨에 따라 많은 부분 훼손되어 있고 일부는 개보수 되어 있다.
성당의 가운데 둥근 천장. 돔 아래에 벽을 뚫고 창을 만듦으로 해서 돔의 무게도 줄이고 자연채광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아래 층에 내려 와서 구경도 하고... 마치 비행접시 같은 샹들리에...
벽의 동그란 문양은 이슬람의 상징을 의미한다는데...
가방은 항상 앞으로 메고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는 말에...
밖으로 나와서...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아야소피아 성당을 보고 나오면 건너에 블루 모스크가 버티고 서있다. 원래 첨탑이 여섯개인데 중앙에는 겹쳐져서 5개로 보인다.
그리고 뒤돌아 보면 아야 소피아 성당이... 첨탑이 네개인데 사원으로 개조하면서 첨탑이 추가로 만들어졌다고...
그러나 블루모스크 구경은 오후로 미뤄진다. 점심식사부터 하고...
'블루 모스크'는 터키말로 '술탄아흐멧 1세 자미'라고 한다고 자미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술탄아흐멧 1세는 건너에 있는 아야소피아 성당보다 더 훌륭한 이슬람 사원을 만들 목적으로 이곳에 건축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아야소피아 성당보다는 웅장한 면에서는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출입 통로인데 이곳엔 현재도 사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복장에 제약이 있다고 한다. 신발은 벗어 봉지에 넣어 들고서 입장.
거대한 중앙 홀... 역시 많은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천장의 거대한 둥근 돔. 모두 타일로 모양을 냈다는데 사용된 갯수가 2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위와 같은 색상 때문에 블루모스크란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또 2,000여개가 넘는 창들이 있는데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색상을 감상할 수 있다고... 앞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메카를 향한 방향이라고 한다.
블루모스크도 구경을 끝내고... 이런 건축물의 용도는 무엇인지?
블루모스크 구경을 끝내고 쇼핑센터 한군데를 돌아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토카피 궁전으로 간다.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르마라 해가 보이고...
왼쪽으로 사원같은 건물이 보이고...
궁전 입구로 들어간다. 이곳은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무너뜨리고나서 지어진 왕궁으로서 오스만 제국이 망할때까지 400여년 동안 제국의 왕궁이었다. 40,00여명의 시람들이 살았던 궁전이었다고 한다.
모형도. 입구를 들어서서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우측의 뾰족한 건물은 당시의 주방이었다고 한다. 앞의 나무 숲을 따라 건너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이 보석관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보석관입구.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구경할 수 있다.
각 방을 들락날락 거리며 구경을 할 수 있는데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모세가 사용했던 지팡이라고 전시도 해 놓았고... 다윗의 유품도 있었고...
보석관들을 다 보고 나서 뒤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일정과 전체적인 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바다를 유람하는 배를 한참 보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이스탄불에 관한 생각이 떠오른다. 왠지 추리 소설이나 액션 영화에서 많이 익혀 온 지명이다. 첩자들... 스파이들... 이런 단어들이 막 생각난다. 냉전시대엔 이 해협 너머에 흑해가 있고 그 흑해 건너엔 소련이 있었다. 그들이 지중해로 나오려면 당연히 이 해협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곳은 각국의 스파이들이 활약을 많이 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007 영화의 배경지로도 나오기도 했었다.
10박 11일의 긴 여정이 끝났다. 톱카피 궁전에서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가니 공항이다. 이스탄불에 있는 국제공항은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아타튀르크 공항이다. 기념관 한 곳 제대로 없는 우리와는 다르다.
아직 년말년시의 분위기가 남아있다. 출국장을 지나...공항에서 시간이 있어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카파도키아에서 맛본 쫀득한 아이스 크림을 파는 곳...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인천까지 7,945km, 비행시간 8시간 59분을 가르키고... 10박 11일 여정의 마지막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게 된다.
2010년을 보내고 새해인 2011년을 유럽의 에게해 바다위에서 맞이하면서,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그리고 유럽으로 다시 아시아로 이어졌던 여정이다. 이집트에서 불가사의한 고대 문명을 접하고, 그리스에서 전설같은 수많은 신화의 얘기를 접하고, 터키에서는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과 인간들이 벌여놓은 문명의 흔적들을 짚어 본 여행이었다. 학교에서 배우고, 책에서 읽고, 티비에서만 보던 현장들을 직접 가서 본다는 것은 다가오는 감동은 다르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일지도 모른다. 비록 일정에 쫒겨 밤 늦게 호텔에 들어가고, 새벽 일찍 호텔에서 나와 일정을 진행해야하는 피곤한 일정으로 한번 권할만한 상품이었지만 그러나 같은 일정을 한번 더 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고개를 흔들 것 같은 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의 모습...
아시아에 있는 한국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를 거쳐 아프리카의 이집트로 가서 고대의 유적들을 보고, 유럽땅 그리스로 넘어와서 아테네의 문화유적을 구경하고, 다시 아시아의 형제의 나라로 일컫는 터키로 와서 많은 자연경관과 유적들을 보고 다시 유럽 영역인 이스탄불로 가게된 여정...
그리스에서 나라 없는 민족들의 고단한 일상들을 보고 나에겐 돌아갈 조국이 있고, 나를 보호해 주는 조국이 있음에 감사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 여행이었다.
'나라 밖으로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관광 2. 중국 대련 도착. 성해공원, 성해광장 (0) | 2022.11.10 |
---|---|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관광 1. 개요(2008.7.31~8.4), 출발 (0) | 2022.11.10 |
이그터 여행 14. 터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포러스 크루즈 (0) | 2022.11.08 |
이그터 여행 13. 터키 앙카라 한국공원, 이스탄불로... (0) | 2022.11.08 |
이그터 여행 12.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체험 (0) | 2022.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