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대구 달성 금계산(489M)

큰바위(장수환) 2023. 2. 18. 11:55

2019년 10월. 금년은 태풍이 많이 찾아오긴 했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오랜만에 주변에 있는 산을 찾아본다. 달성군청 뒤에 있는 산으로 금계산인데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란 의미의 좋은 이름을 가진 산이다. 달성 군청 입구 네거리 인공폭포대 앞에 커다란 의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제발 앉아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만지지 말라는 푯말이 놓여있다.

군청 안으로 들어가 민원인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장에서 나와 조금 올라가면 도로의 끝부분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조금 더 가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우측의 사람들이 내려오는 세멘트 포장길인데 군청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에 이정표라도 하나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주차장에서 1~2분 거리이긴 하지만 처음엔 헷갈릴 수 있다.

길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조그만 암자같은 사찰(극락전) 앞을 지나게되고...

바로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로 들어서면 바로 안내도가 서 있다. 금계산을 오르는 길은 선녀마을과 이곳 두곳인데 자동차 때문에 이곳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뒤돌아 내려올 예정이다. 그래도 왕복 4.4km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다.

안내도를 읽어보고 돌아서면 바로 대구와 광주를 이어주는 광대고속도로(88올림픽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굴다리다.

굴다리를 지나 포장길을 조금 오르면

군청 0.5km, 금계산 정상 2.1km 이정표가 보이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계곡(?)을 건너는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고...

조용한 숲속길을 가면...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나고...

오전의 신선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다 보면

다시 넓은 장소의 쉼터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 25분 정도 걸렸다.

숲은 대기중의 오염물질을 정화할 뿐만 아니라 빗물까지 정화시켜 깨끗한 물을 흘려 보내주는 고마운 것이다. 숲처럼 묵묵히 제 할일을 하는 사회...

술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밧줄도 있고...

묘지들도 눈에 보이고...

땀이 날때 쯤해서

의자가 놓여있는 전망장소에 도착하는데 굴다리 지나 40분 정도 걸렸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0.6km, 군청은 1.8km 그리고 선녀마을은 2.4km를 가르키고 있고 가운데 봉우리가 금계산 정상이다.

조망장소에서...

우측으로는 대구시가, 가운데는 낙동강이, 아래로는 고속도로가 보인다. 우측 멀리에는 팔공산이...

좌측 멀리에는 가야산이... 우측 귀퉁이에 달성군청사가 보인다.

그리고 뒷쪽으로는 비슬산이 보인다.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정상을 향해 다시 발길을 옮긴다.

숲길은 마치 전세낸 듯 조용하다.

밧줄이 있는 구간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에 선녀마을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곧이어 바로 아담한 정상석이 있는 금계산 정상이다. 굴다리를 지나 1시간정도 걸렸다.

길따라 조금 더 나가보면 큰나무가 한그루 서 있고...

뒤돌아 본 정상의 모습인데 좌측은 어느 문중의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낙동강을 젖줄기로 주변의 논은 가을색으로 점차 물들어가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올라 온 길로 되돌아 내려온다. 선녀마을로 빠지는 삼거리인데 풀이 제법 많다.

칡넝굴이 뒤덮힌 모습...

중간 전망대를 다시 지나고...

숲길...

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침엽수 나무들은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한다. 삼림욕하는 기분으로...

정상에서 1시간 정도 천천히 내려오면 다시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굴다리를 지나게 되므로써 2시간 정도 걸린 간단히 금계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주차장에서 달성군청사를 빠져나오게 된다.

길가에 피어난 가을꽃 들국화로 불리는 쑥부쟁이...

좋은 계절이다. 국가적인 소모적인 논쟁이 없다면 더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