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장마가 끝이나고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주말이다. 더구나 아이들 방학도 하고 해서 이름있는 휴가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요즘이다. 여름에 산을 찾는 묘미는 땀을 흠뻑 흘린 산행후에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것이다. 경남 함양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 있는데 바로 부전계곡이며 더구나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을 올라 대간길도 걸어보고 이웃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조망을 즐기는 산행과 계곡을 접할수 있는 안내산악회가 있어 따라 나섰다. 새로 확장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의 논공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버스는 1시간 반을 달려 장수IC를 빠져나와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영취산과 장안산을 등산할 수 있는 무릉/무령고개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와 조금 올라오면 우측으로는 장안산, 좌측으로는 영취산을 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부산일보 영취산 지도인데 좌측의 무령고개에서 영취산으로 올라 백두 대간길을 따라 가다가 덕운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덕운봉을 지나 진행하다가 그 중간에 조망처인 극락바위에 갔다가 제산봉을 지나 우측으로 부전계곡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영취산과 장안산은 이미 10여년전에 와 본 곳으로... 당시엔 무릉고개가 비포장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던 영취산은 1,000미터가 넘는 백두대간상의 높은 산이긴 하지만 무릉고개가 이미 900미터정도이므로 실제로 산을 오르는 높이는 200미터도 되지않는 편안한 산길이다.
산길로 들어서며 계단길로 길은 이어지고...
계단길이 끝나고서도 계속 오르막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15분 정도만 오르면...
백두대간의 영취산에 도착한다. 이정표는 덕유산 방향의 육십령 11.8km, 백운산 방향의 중치 8.2km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로 가려져 장안산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백두대간길을 따라 육십령 방향으로 간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때문에 길은 뚜렷하고...
소방구조 표시목도 군데군데 있어 편한 산길을 이어갈 수 있다.
숲길엔 군데군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대간길의 좌측은 전북의 장수군, 우측은 경남의 함양군으로 도경계이기도 하다.
멀리 덕운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의 바위봉은 백두대간과 덕운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바위봉이다.
정상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논개생가(4.6km)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영취산 1.4km, 덕운봉 0.6km
계속해서 뚜렷한 대간길을 가면
논개생가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난지 13분에 덕운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이정표는 민령 5.3km, 영취산 2km다.
이름모를 산군들의 능선이 펼쳐져 있다.
가야할 덕운봉이 앞에 보이고... 덕운봉, 제산봉 방향의 이정표는 없지만 대간길 옆 밑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경사진 곳을 내려가면 덕운봉으로 이어진다.
삼거리를 내려와 뒤돌아 본 바위봉우리 모양이다.
백두대간길을 벗어나면 이정표는 없지만 길은 뚜렷하다.
대간길을 벗어난지 10분 정도 가면 덕운봉에 도착하는데 특별한 표시는 없다. 단지 많은 산악회에서 지나며 걸어놓은 리본들이 이곳이 덕운봉임을 말해주고 있다.
덕운봉을 지나 뒤돌아 보니 멀리 백두대간길과 갈라진 삼거리의 바위봉우리가 잘 보인다.
숲길은 조용하고 부전계곡으로 내려서려면 제산봉으로 가는 능선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부전계곡으로 이어진다.
길가에 가지를 묘하게 꺽은 나무를 지나고...
덕운봉을 내려온지 15분 정도 지나면 삼거리인데 무심코 지나면 안된다. 능선상의 최대 볼거리인 좌측의 극락바위 가는 삼거리이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1분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바위가 나타나는데...
바로 극락바위이다.
무슨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기묘하다.
조심해서 바위에 올라 사방 조망을 즐긴다.
그리고 한쪽 귀퉁이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극락바위를 내려온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제산봉 방향으로 가는데 역시 산죽들이 많다.
산길을 가다가 뒤돌아 본 극락바위...
산길을 가다보면 기이한 참나무도 많지만 이런 소나무도 있다. 사람들이 올라 사진을 많이 찍은 듯 누워있는 소나무와 불가사리 모양의 소나무.
많은 사람들이 제산봉을 가지않고 부전계곡으로 내려선 듯 산길은 조용하다.
부전계곡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인데 아래쪽에 누군가가 죽은 나무에 조각을 해놓은 모양이 익살스럽다.
이정표 하나 없지만 제산봉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라
그냥 길대로 따라가면 된다.
극락바위를 내려온지 30분정도 걸으니 헬기장을 지나고...
계속 길따라...
바윗길이 나타나고... 제산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헬기장에서 15분 정도 걸려 제산봉에 도착한다. 제산봉의 삼각점은 조금 지나 길 가운데에 있다.
제산봉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스럽지만 어디가 어딘지를 잘 모르겠다.
부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바로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산정호수... 커다란 바위의 홈에 물이 고여있는데 가까이 가니 개구리가 풍덩 뛰어든다.
역시 산길은 뚜렷하고...
백사장처럼 하얀 마사토가 깔린 말잔등같은 능선이다. 미끄러지지않게 조심스럽게...
하얀 말잔등길에서 바라본 제산봉...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오고...
계곡이긴 하지만 물은 없고...
그런 길을 내려오는데 제산봉에서 40분 정도 걸려 부전계곡에 도착함으로써 3시간반에 걸친 산행을 마치는 셈이다.
부전계곡 도로에 내려서는데 좌측은 계곡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제산봉에서 내려온 길이다.
아이들 물놀이 소리가 요란하다.
조용해 보이는 계곡 위로 올라가 본다.
사방댐을 지나...
좀 더 위로 올라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에 많은 땀을 흘린 몸을 식힌다.
한 시간정도 몸을 식힌후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오니 조선 후기 부계 전병순이 은거하고 강학하던 부계정사를 지나고...
곧 주차장에 도착한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그리워지는데 언제나 편안한 휴식이 되기를 바란다. 부전계곡은 서상IC에서 빠져나오면 금방 닿을 수 있다.
산과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버스에 타니 금새 잠이 몰려든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복호산(678M)~지룡산(659M)~내원봉(823M)~삼계봉(807M), 나선폭포, 삼계계곡 (0) | 2023.02.06 |
---|---|
산청 시무산(403M)~수양산(502M)~벌목봉(743M)~용무림산(793M), 백운 계곡 (0) | 2023.02.06 |
포천 천보산(423M)~해룡산(661M) (0) | 2023.02.06 |
문경 천주산(836M)~공덕산(사불산 913M) (0) | 2023.02.06 |
문경 도장산(828M), 쌍용계곡 (0) | 202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