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이그터 여행 10. 터키 데니즐리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케르반 사레이

큰바위(장수환) 2022. 11. 8. 15:36

오늘은 7시부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파묵칼레라는 하얀 목화성을 보고 인근의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돌아본 다음 8~9시간을 버스로 달려 카파도키아로 이동하는 만만찮은 일정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은 모습이다.

파묵칼레로 가는데 멀리 산위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파묵칼레는 온통 하얗게 보이는데 어제 밤에 버스로 지나칠 때 가이드는 이곳에 야간 스키장이 개장된 모습이라고 거짓말아닌 거짓말을 했는데 바로 이런 하얀 모습에 조명을 비추니 야간 스키장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이제 저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호텔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입구 주차장과 기념품점이 있는 곳에서 내려...

이곳은 유네스코의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파묵칼레는 터키말로 파묵은 목면을, 칼레는 성을 말하는데 멀리서 보면 하얀 모습이 마치 목화성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더구나 석회질 칼슘을 담고 있는 온천물이 층을 만들며 아래로 떨어지며 종유석과 폭포, 웅덩이 등 환상적인 모양을 만들고 있으며 온천물은 치료 효과가 많아서 로마시대때부터 애용되었다고...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다.

히에라 폴리스의 유적을 옆으로 하고 길따라 들어가면...

파묵칼레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이른다. 아래에 휴양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침 7시40분 정도 되었는데 산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온천수 물이 만든 층층이 이루어진 모습

만들어진 모습이 신기하다. 소규모의 이런 모습은 동굴 같은데서 간혹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노천에 이렇게 넓게 펼쳐진 곳은 그리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온천수 물은 일정량을 조절해서 내려보낸다고 한다.

한여름이면 직접 온천수 물에 몸을 담그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없다. 단지 신발 벗고 발목 까지만 담궈보는 것이 고작이다.

방향을 돌려 해가 뜨 오르는 방향을 보니 선경이다.

신비스런 모습까지...

한참을 보고 있어도 멋있다.

해가 완전히 떠 오르고...

다들 디카에 모습을 남기기 여념이 없다.

파묵칼레 지구를 벗어나 나오니 바로 히에라 폴리스 유적지가 있는 온천지구가 나온다.

이런 모습은 잠시 뒤로 하고...

온천 풀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저런 무너진 유적들이 온천 물 속에 그냥 방치되어 있다.

유적지도 곳곳에 흔적만 남기고 서있고...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란 뜻이라고 한다. 그래도 지진이라는 재해 앞에는 당해낼 수는 없다.

원형 극장의 모습도 보이고...

이렇게 1시간정도 이곳에 머물며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구경을 마치게 되는데 파묵칼레의 경이로운 모습에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을 보는데는 너무 소흘히 하고 말았는데 어제 에페수스에서 유사한 유적을 이미 많이 본 뒤라 감흥이 반감된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이 유적은 기원전 190년경에 만들어져서 로마시대의 온천지로서 2~3세기에 가장 번성하였다고 한다.

굿바이 파묵칼레...

구글로 본 모양인데 하얀 파묵칼레가 보이고...위에서 봤을 때 호수 같은 곳이 나타나 있고,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 같은 곳도 보인다. 파묵칼레의 온천수는 심장병, 순환기 질병, 고혈압, 피부병, 피로 회복 등등 거의 모든 질병에 효능이 있는 온천이라고 한다.

파묵칼레를 벗어나서 카파도키아까지는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거의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이다. 먼산엔 눈이 쌓여있다.

잘 뻗은 도로를 따라 가면서

가이드는 터키의 역사와 종교, 사회 등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한다. 차창을 스치며 보이는 풍경들이 넓다는 것을 빼면 우리 시골의 국도변을 지나는 것 같은 친근감에 간혹 빠질 때도 있다. 그리고 이슬람의 사원들은 한국에서 보는 교회의 첨탑처럼 동네마다 곳곳에 있다.

버스로 두시간 정도를 달려 오다 휴게실 같은 곳에 들르게 된다. 아피온 지방이 인근인데 이곳에 아편으로 쓰이는 양귀비가 많이 재배되는데 아편이란 말은 터키의 이곳 아피온 지방에서 유래했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이곳에서 요거트에다 양귀비씨를 넣고 꿀을 넣어 섞어 먹는 양귀비요거트가 유명한데 기웃거리니 아저씨가 비아그라! 비아그라! 한다. 한 접시 3$인데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달콤한 꿀맛이다.

버스는 계속 달리는데 점차 고도가 높아져 간다. 들판엔 서리가 내려 눈은 아닌데 하얗게 변해간다.

설화가 핀 듯...

이곳엔 체리를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여름엔 채리가 무지하게 싸다고...

조금 규모가 큰 이슬람 사원엔 첨탑이 두개가 서있고...

그러다 끝없이 펼쳐진 듯한 벌판도 나타난다.

3,000미터가 넘는 고산엔 만년설이 쌓여있고... 달리는 도로의 고도도 이미 1,000미터를 넘은 고지대다.

아편요구르트를 먹은 휴게소에서 2시간 정도 더 가서 또 다른 휴게소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터키에서는 건물이나 차량의 창문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고 한다. 휴게소에 서면 차량 유리창을 닦는데 그래서 바닥은 흥건하다.

다시 콘야를 향하여 달리게 되는데... 벌판 위에 나무 한그루가 홀로 외로이 서 있다.

콘야를 지나고... 콘야는 공업도시라고 한다. 터키 일주하는 여행 코스에서는 지중해의 안탈랴에서 관광을 하며 콘야를 경유하여 카파도키아로 가는 일정이라고 한다.

콘야를 그냥 지나치고... 1시간 정도 더 가서 휴게소에 쉬게 되는데...

이곳은 '술탄하니'라는 유적지인데 카라반사레이라고 한다. 옛날 비단길의 무역로이던 이곳은 상인들의 집결지였는데 그러다 보니 도둑이나 강도들이 설치게 되자 이곳에 요새같은 성을 만들어 상인들이 이 안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또는 상업활동을 했던 곳이라 한다. 입장료는 2$이다.

가이드는 볼 것이 없다고 말은 하지만 싼 맛에 들어가 본다. 입구에 서 있는 차는 현대차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좀 썰렁하다. 녹슬은 수레가 놓여 있지만 마굿간이나 각 방들은 아무런 것도 없다.

조명도 없는 곳이다.

돔 천장.

출입문 위의 조각.

다시 버스는 카파도키아를 향해 달리는데 어두워진다. 1시간 반 정도를 달리니 카파도키아에 들어서고 곧 이어 호텔에 도착하게 된다. 파묵칼레에서 카파도키아로 오는 동안 점심 식사도 하고 몇 번인가 쉬기도 하였지만 버스 여행을 10시간 정도 했다. 저녁을 뷔페식으로 먹고...

저녁을 먹고 나니 이제 저녁 7시가 좀 지난다. 저녁 일정은 옵션으로 밸리 댄스 구경이 있고(60유로), 내일 아침은 열기구를 타는 일정이 있다(160유로). 그러나 밸리댄스는 다들 오랜 버스 여행에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아침 열기구 일정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므로 취소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남는다. 호텔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 당구장을 보게 되는데 아무도 없다. 그래서 한 컷...

이렇게 목화성이라 불리는 파묵칼레를 돌아보는 일정을 마치게 된다.